(2019년 5월 11일의 메모)
재밌는 만화는 뒷 내용이 예상이 안 된다. 격정적이고, 자극이 심하고, 반전이 거듭될 수록 만화는 재밌다. 잘 그린 만화는 뒷 내용이 예상된다. 구조가 탄탄하면 편안하게 볼 수 있다. 두 종류의 만화 중 하나만 고를 수 없다. 번갈아가며 봐야 즐겁다. 기억에 오래 남는 좋은 만화들은 저 둘이 합쳐진 만화들이다.
나는 구조를 쌓아올리는 재미에 빠져 만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강한 자극을 주는 법은 익히지 못했다. 요즘 내 만화가 밋밋하다고 느낀다. 흡입력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. 강렬한 몰입을 주는 만화. 재밌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이야기에 흡수되어 인물들의 온 감정을 자기 것 처럼 느끼게 되는 만화.
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끔찍한 장면이 필요할 때 매우 고민된다. 독자들을 불행하게 만들긴 싫기 때문에. 건강한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데. 하지만 일단 재밌어야 읽지 사람들이!!
(2019년 11월 22일의 메모 추가)
아닌디 나 자극적이어서 흡입력있는 거 잘 그리는 거 같은디... 왜 저렇게 생각했지...